[화재 원인 분석]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로 65명 사상, 왜 '필로티 구조' 건물에서 유독 큰불이 날까?
어제저녁, 우리 모두가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시간,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끔찍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평온했던 밤을 한순간에 악몽으로 바꿔버린 주차장 화재로 인해, 무려 6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비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였을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고,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인 '필로티 구조'의 위험성까지 깊이 있게 짚어보겠습니다.
🚨 소방청 재난정보 바로가기한밤중의 비극, 광명시 아파트 주차장 화재
사건 발생과 피해 규모
사건은 2025년 7월 17일 오후 9시 5분경,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한 10층짜리 '나 홀로 아파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45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의 1층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장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당국은 즉시 출동하여 오후 9시 11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화세가 거세지자 불과 1분 뒤인 9시 12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소방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 끝에 불은 약 1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되었지만, 안타깝게도 피해는 너무나도 컸습니다. 현장에서는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이를 포함한 총 6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인근 10여 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이번에도 '필로티 구조'가 문제였습니다
필로티 구조,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언론 보도에서 이번 화재가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란, 1층에 벽 없이 기둥만으로 건물을 떠받치고, 그 아래의 빈 공간을 주차장이나 통행로로 사용하는 건축 양식을 말합니다. 주차 공간 확보에 용이해 우리나라의 다세대 주택이나 소규모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구조는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가 화재에 취약한 4가지 이유
- '굴뚝 효과'로 인한 빠른 불길 확산: 벽이 없는 개방된 구조는 신선한 공기 공급이 원활해 불길이 급격히 커지고, 뜨거운 열기와 유독가스가 굴뚝처럼 건물 전체로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 가연성 물질의 집합소: 주차된 차량에는 연료, 타이어, 오일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이 가득해, 한번 불이 붙으면 대형 화재로 번지기 쉽습니다.
- 취약한 마감재 사용: 건물 외벽에 드라이비트 같은 가연성 마감재가 사용된 경우, 불길이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고층까지 번져 피해를 키웁니다.
- 유일한 탈출로 차단: 대부분의 필로티 구조 건물은 1층 주차장을 통해 출입해야 합니다. 화재 발생 시 이곳이 화염과 연기로 막히면, 주민들의 유일한 탈출로가 차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함께 진행될 합동 감식을 통해, 전기적 요인이나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번 감식을 통해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안전에는 '만약'이 없습니다
이번 광명 아파트 화재는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에 여전히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온 필로티 구조 건물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부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보다 철저한 안전 점검과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로 인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을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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