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원짜리 코코볼, 2만명 광클…쿠팡 시리얼 대란의 전말과 쿠팡캐시 보상
쿠팡 시리얼 대란 전말, 3,800원에 118개? (가격 오류, 주문 취소, 보상 총정리)
혹시 어젯밤, 꿈같은 가격의 시리얼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광클'하지 않으셨나요? 7월 1일 새벽,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쿠팡 시리얼 대란이 있었습니다. 단돈 3,800원에 시리얼 118개를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대급 득템'의 기회는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났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고, 과거 '육개장 대란'과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이번 쿠팡 가격 오류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상 내용은 물론 그 뒷이야기까지 모두 정리해 드립니다.
사건의 발단: 32원짜리 코코볼의 등장
사건의 주인공은 '포스트 오곡 코코볼 컵' 시리얼이었습니다. 평소 개당 3,600원 정도에 판매되던 이 제품이, 쿠팡의 한 판매 페이지에서 갑자기 '118개' 묶음에 단돈 '3,800원'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개당 약 32원. 그야말로 '역대급' 쿠팡 가격 오류였습니다.
원인은 '시스템 오류'
판매자와 쿠팡 측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판매자가 의도한 할인이 아닌, 상품 수량을 '1개'에서 '118개'로 잘못 입력한 명백한 시스템 오류였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원인보다 결과가 중요했죠. 이 소식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져나갔습니다.
'대란'의 시작과 판매자의 눈물
'좌표'를 공유받은 소비자들은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불과 5시간 만에 2만 건이 넘는 주문이 폭주하며 그야말로 쿠팡 시리얼 대란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소비자들의 환호 뒤에는 한 판매자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만약 이 주문량을 모두 배송해야 한다면 판매자는 수억 원의 손실을 떠안고 파산에 이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쿠팡의 정책상 판매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임의로 주문을 취소하면 '주문이행률' 페널티를 받아 향후 판매 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됩니다. 판매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쿠팡의 공식 대응과 최종 결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쿠팡이 직접 나섰습니다. 쿠팡은 판매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대신, 직접 상황을 수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론: 전량 '주문 취소'와 '쿠팡캐시 보상'
쿠팡은 해당 상품을 주문한 모든 고객에게 "상품 수량이 잘못 게시되어 부득이하게 주문을 취소하게 되었다"는 공식 사과 문자를 발송하고, 2만여 건이 넘는 주문을 전량 취소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아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소정의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 최종 조치: 모든 주문 일괄 취소
- 고객 보상: 주문 취소 고객 대상 3,000원 쿠팡캐시 지급
'육개장 대란'과는 왜 달랐을까?
많은 분들이 지난 5월, 수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배송을 강행했던 '육개장 대란'을 떠올리며 이번 조치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왜 그때는 보내주고, 지금은 안 보내줬을까요? 결정적 차이는 바로 판매 주체에 있습니다.
✔️ 육개장 대란 (배송 강행)
쿠팡이 직접 매입해서 관리하는 '로켓배송' 상품이었습니다. 재고를 가진 주체가 쿠팡이었기에, 손실을 감수하고 배송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 시리얼 대란 (주문 취소)
쿠팡 플랫폼에 입점한 '오픈마켓 판매자' 상품이었습니다. 쿠팡이 제삼자인 판매자에게 수억 원의 손실을 강요할 수 없었기에, 주문 취소와 보상이라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택한 것입니다.
이번 쿠팡 시리얼 대란은 거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시스템 오류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얼마나 큰 혼란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쿠팡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